나이지리아의 첫 인상

서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첫 출장에서 맨 처음 도착한 곳은 레이고스,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다. 지금은 천도한 내륙 아부자가 수도이지만. 레이고스 출장은 처음 준비 단계부터 불쾌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주한 영국 대사관 소속 영사가 나이지리아 비자 발급을 대행해 주었는데 비자 신청 접수 창구에 한국인 직원이 담당하고 있었다. 이 직원에 대한 거만하고 불친절 하다는 소문은 각 회사의 여권 담당자들 사이에 널려져 있었다. 비자 신청하러 영사관 창구를 찾아갔다. 과연 접수 창구 직원은 불친절하기가 소문대로였다. 요즘 같으면 네티즌들이 그런 사람을 즉시 인터넷에 올려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게 만들텐데.. 말하는 투가 거칠었고 신청서류 작성에 오류를 찾아내려고만 하고 있는 듯..어렵게 비자를 합법적으로 받고 아프리카의 첫 기착지인 나이지리아의 레이고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레이고스 공항에서 경험한 이곳 공항 공무원들의 태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위해 청사안으로 사람들을 따라와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뒤에 붙어 내 차례를 기다린다. 입국 수속에 거쳐야 하는 절차가 유별났다. 방역검사를 거치면 여권을 내밀고 입국 허가를 받는다. 입국허가 스탬프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다. 입국 수속이 끝나면 소지하고 있는 외화를 신고하고 가방을 다 풀어 헤치게 하는 세관 검사가 나를 기다린다.

입국심사하는 경찰복같은 것을 입은 사람이 입국자돌 보다 높은 박스 안에 앉아 입국자들의 비자를 검사한다.서울 영국 영사관에서 받은 나이지리아 입국비자 스탬프가 선명한 여권을 그 관리에게 내밀었다. 그는 대뜸 "당신 이 입국 비자로는 입국이 안 돼." 한다. 이무슨 개똥 같은소리? 황당한 소리다. "무슨 말을 하는거냐? 나는 정당하게 서울에서 너의 나라 입국허가 비자를 받았다. 그 스탬프 보이지 않느냐?" 라고 따졌다. 그 시꺼먼 나이지리아 이민 입국심사 담당자가 하는 말이 걸작이다. "그동안 법이 바뀌어. 그 비자는 효력이 없다." 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런 젠장. 이게 무슨 꼴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도와줄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라는 대로 줄에서 빠져 옆으로  비켜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도 통과한다.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갈 즈음에 "츳!" 하는 혀와 입 천장사이로 바람을 보내 내는 소리가 들려 그 쪽을 보니 내 여권을 가지고 있는 놈이 "유 머쓰 기미 썸싱" 라고 말한다. 기가 막힌다. 아, 요놈이 돈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유 민 머니?" 하고 물으니 " 예스" 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참 대담한 놈이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건만 상관하지 않고 대낮에 자기 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한테 돈을 달라는 것이다.

완전히 강도다. 어쩌겠나. 순간 얼마 주지?  하고 생각하다. 지갑을 꺼내 10달러짜리 지폐를 한장 건네 주었다. 이 친구 아무 소리없이 스탬프를 꽝 찍고 연권을 돌려주면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하고 웃는다. 약 오르지? 하는 듯이. 야만인 같으니라구


여기서 좌충 우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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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11:20 2012/06/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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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걸 대놓고.....ㅎㅎㅎ 요즘도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면 이런일이 비일비재 하다 하긴 하더라구요.

    2012/06/19 10:43
    • mark  수정/삭제

      댓글을 이제사 봤네요. 엇그제 저녁 뉴스에 멕시코 티후아에서 미국 국경넘어로 땅굴을 수백미터 파고 마약 밀반입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마약은 인간사회에서 완전 없앨 수가 없는 것 같아요.

      2012/07/17 19:45
  2. 책쟁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서나 볼 듯 한 상황이네요. - -;
    예전 직장 동료들이 시리아 공항에서 16시간 압류되어 있던적도 있어서 그 쪽 나라들은 가기가 겁이 납니다.

    2012/06/13 09:43
    • mark  수정/삭제

      70년대 후반 아프리카 시장개척 출장 다니면서 대낮에 노상강도 당한 사람도 있고 말라리아에 걸려 한국으로 급 후송하기도 하고 그랬죠.

      2012/06/13 11:55
  3.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란만장한 나이지리아 입국기로군요..
    비자부터해서.. 입국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무척 힘드셨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힘든 이야기들이 나오겠지요?

    2012/06/12 19:05
    • mark  수정/삭제

      나이제리아를 최근에 방문한 때는 2002년이었는데 1978년에 갔을 때나 사람들이나 거리 풍경과 도로 교통이나 빌딩등 변한게 없더군요.

      2012/06/13 00:50
  4. 걷다보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세상에 공항직원이 이런짓을 하다니
    참 답 없는 나라군요!

    2012/06/12 04:11
  5. 와이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공항 직원이 저런 짓을 -_-;;;

    2012/06/12 00:40
    • mark  수정/삭제

      그나라의 첫 인상을 주는 공직자들이 이 모양이니 나이지리아는 산유국이면서 많은 국민이 빈곤에 허덕이죠.

      2012/06/12 12:11
  6. 풀칠아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마디로 요약해주셨네요. "완전히 강도다" 그리고 "야만인"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2012/06/12 00:26
    • mark  수정/삭제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죠. 최근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 또는 전 고위 공직자들의 재직기간 뇌물수수, 각종 이권에 물려 독약 먹은게 걸려 쇠고랑 차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들의 청렴성에 무한한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2012/06/12 12:10
  7.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뻔뻔스러운 놈이네요..!! -0-;;

    2012/06/11 14:37
    • mark  수정/삭제

      파렴치한이죠.우리나라에도 이런 공무원 있습니다. 최근에 언론에 터지는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도...

      2012/06/12 12:07
  8. 롤패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이런 황당한 일이...
    사람 많은 곳인데 자연스레 돈을 달라고 하다니 말이죠.

    며칠 전에 영화를 봤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상적인 도시가 있고 그 다리를 건너면 대다수 부패한 경찰들이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은 마피아가 상호협조 관계로 만들어 줬다고 하더군요. 결국 그 마을의 대부분은 부패를 알고 있지만 서로서로 눈 감아 주며 일상적인 생활을 살고 있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서 다리를 건너서 모두의 치부를 밝혀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갑자기 그 마을 사람들이 생각이 나네요. ^^

    2012/06/11 14:00
    • mark  수정/삭제

      나이지리아를 첫 방문했던 때가 1978년 그후로 십수년이 지나 2000년 갔을 때 정말 놀란 것은 그동안 변한 것은 하나도 없더라는 거였습니다.

      2012/06/12 12:06
  9. 핑구야 날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안이 엄청나게 허술했던 모양이군요...참...

    2012/06/11 13:06
    • mark  수정/삭제

      그곳 레이고스 거리를 거닐다 보면 질서는 통째로 증발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2/06/12 12:04
  10. 절대적 조심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지리아는 세계적으로 사기꾼이 많기로 악명높은 나라입니다 .

    백인이 많고 영어가 공용어이다 보니...한국의 젊은 여자들에게 접근해서 미국인 혹은 유럽인이라고 사기치면여자친구로 만든후 돈과 비행기 티켓을 주면서 가방을 친구에게 전달해 달라고 합니다 ..마약이죠...

    이런 나이지리아 국제조직에 당해서 유럽 감옥가 있는 한국 20대 여성이 100여명 가량 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사기꾼놈들에게 한국여자와 중소기업가들 매우 많이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온가족단위 부족 단위, 기업단위로 사기를칩니다

    삼촌은 은행장 할아버지는 장관 흉내....이나라는 국제적으로 사기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 무역 강좌의 첫번째 내용이 "나이지라아에서 온 오퍼는 절대로 믿지마라. 모든 도장도 가짜이고 심지어 은행도 정부관료도 대통령도 사기꾼이다 " 책상 한두개만 있어도 은행이 가능합니다

    1-나이지리아는 사기로 먹고 사는 나라이고 전국민과 대통령도 사기꾼이라고 보면 된다

    2-나이지리아 인은 백인도 많으며 한국 젊은 여성을 유혹하여 범죄에 이용한다

    3-이태원이등에 많이 보이는 백인중 아프리카 출신 사기꾼들이 바글 바글하니 미국 여권보기전에 안심하지 말라

    2009/10/01 00:05
    • mark  수정/삭제

      사기성 스팸메일을 보내는 곳도 나이지리아 쪽이 많은 편이죠.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속나 넘어가서 그러는지 아니면 그저 무작위로 투망식으로 보내는 메일이 접수된 건지...쩝

      2012/06/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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